갈팡질팡
나의 청소년시절은 어디로 갈지 몰라 헤메이던
갈림길과도 같았다.
누구에게 나의 고민을 털어놓아도
속시원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만남도 공간도 없었다.
참고 견디면 시간이 알아서 해줄 것이라
대부분의 순진한 청소년들이 고민을 삼키며 살아야했기에
나도 그 무리에서 유별난 양처럼 굴기 싫었기에 그래야만 했다.
이 책은 미국의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청소년들을 어떻게 대해야되는지 일깨워준다.
처음에는 미국인이 집필한 책이라
한국과는 다른 환경이고 선진국이기 때문에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같았다.
아니 5천년전의 고대인들이 "요즘 애들 왜 이러냐?" 라며
토로한 것처럼, 고금을 막론하고 나라를 막론하고 청소년이란 집단은
참 연구해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데이비드 월시]가 수 십년간 연구해서 낸 결론은
바로 아이와 어른의 중간지대인 청소년의 시기는 뇌가 자라는 발달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그 뇌발달에 맞는 교육으로 지도해야된다는 것이다.
아이도 어른도 아닌 10대의 뇌속을 탐험하면서
그들 때문에 너무나 속상해하는 부모들의 심경을 들으면서
나의 청소년시절과 그때 부딪쳤던 부모님이 자꾸 어른거렸다.
어른들도 분명히 청소년시기를 겪었을텐데도
청소년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윽박지르기만 했으니
나도 훗날 자녀를 지도할 때 그런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
이 책은 총 13개의 주제를 "청소년, 뇌, 교육" 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다양한 상황에 맞게 어떻게 청소년을 지도해나갈지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기존의 자녀교육서가 "~해라" 라는 식의 상담이나 심리기법 일색인데 반하여
이 책은 "뇌"와 "교육" 그리고 "부모체크포인트"라는 새롭고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 시간가는줄도 모르게 읽었다.
특히 5장에서 "문제는 의사소통" 이라는 대목에서 청소년과의 대화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해 "뇌"와 접목한 사례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현실을 돌아볼 때
청소년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집단으로 다루어질 뿐이다.
모 방송국에서 "아침밥먹자!" , "헬맷쓰자!" 라는 프로그램이
온 국민의 각광을 받게 하는 것만 보더라도 그 역설의 교훈을 얻게 하니깐
(청소년의 문제는 시청율을 먹고 사는 방송국이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의 책임이 아닌가 말이다.)
그만큼 21세기의 대한민국 미래를 짊어져나갈 청소년들에 대해
기성세대들이 너무나 잘 모르고, 더 큰 문제는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른다는데 있다.
미국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데이비드 월시의 "우리의 10대들은 도대체 왜 그럴까?"
가 뒤늦게나마 한국어로 발간되어 너무나 다행이고, 앞으로 한국의 교사와 학부모의 뇌를 각성
시키고 답답한 교육현장의 문제들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데 일조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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