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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하라

하늘세상이다 2010. 4. 30. 14:41

 

 

당시 내가 그런 장기간의 순례를 떠난 것은
오래도록 부대껴온 인간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인간에 대한 애착과 마음에서 떠나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떠났고, 인도의 오지를 원 없이 헤매고 다녔다.

그런데 기막힌 일이었다. 내 앞에 아는 사람이라곤 하나 없이
히말라야 천혜의 절경들이 펼쳐져 있는데도, 그렇게 그리던
샹그릴라와 천국이 펼쳐져 있는데도 오직 인간만이 그리웠다.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그것을 함께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인간의 부재가 그토록 안타까울 수 없었다.

벗어나고 싶던 지옥 같던 세상이, 그토록 놓고 싶고, 잊고 싶던
인간들이 그토록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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