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도널드 월시의 [신과 나눈 이야기]와 같은 책이 한국에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점에서 구입하여 읽게 된 책이다. 제목부터 새천년의 성경이라 해석되는 "밀레니엄 바이블" 인 것만 보더라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영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기대하였다.
책은 다 읽고 나서도 그저 놀라지 않을 수 없다는 감탄조와 의구심이 복합적으로 머리에 남았던 것 같다.
특히, 14쪽의 마지막 질문을 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닐 도널드 월시와 같은 위치의 저자 박승제가 "그럼 당신의 진실을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신과 나눈 이야기]에서 닐 도널드 월시와 대화하는 하나님인가요?" 라고 하지 않은가 말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신GOD은 15쪽의 다섯줄부터 "우주에는 너희를 감복시킬 많은 영혼과 지적인 존재들과 여러 신들이 있다." 라고 밝히고 있다. 이 말은 일부 종교의 유일무이한 절대자는 잘못된 것이며 지금의 인류처럼 영적으로 의식이 높은 신GOD들도 다종다양하다는 데 전제하고 있음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있고, 구성역시 [신과 나눈 이야기]처럼 저자 박승제가 진리의 창조주라고 하는 신GOD에게 질문하고 대답을 들을 것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3부중에 1부를 읽으면서 작년에 봤던 장준환 감독, 신하균주연의 "지구를 지켜라"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의 후반부에 배우 백윤식이 말하는 지구의 역사는 외계인들의 실험과 실패(여기에 아틀란티스 대륙의 침몰도 담고 있다) 그리고 끝나지 않은 침입 등이었다.
이는 믿거나 말거나 수준일지는 모르겠지만, 지구의 진실과 함께 인류의 탄생에서 아직도 풀리지 않는 [공룡의 멸종이나 네안데르탈인의 정체] 등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말하고 있음에 입이 벌어질 뿐 어떻게 소화해낼지는 모를 내용임에 분명하였다.
그래도 어느 정도 설득력 있고 인상적인 대목이 있다면, 1부의 5장에 나오는 "고대의 현자 환웅과 고불교"에 대한 부분이 한단고기에서 말하는 배달국의 환웅시대이기에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아 여러번 읽으며 내용을 소화해낼 수 있었다. 여기서 놀랍게도 환웅의 시대가 지구 위에서 가장 밝은 깨달음의 시대(p113:12)이었다고 하면서, 그 다음 질문에서는 환웅의 깨달음이 예수나 석가의 깨달음보다 온전하지 않다고 대답하여 순간 무슨 말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이후의 대답에서 석가와 예수의 진실이 무엇인지 그로부터 이어졌던 종교의 벽과 전쟁등을 통해 그들이 남긴 유산의 가치에 대해 재조명하고 있기에 상당부분 공감이 되었다.
그러한 짧은 공감의 여운이 남기도 전에 2부의 메세지는 정말로 불안하고 두려운 미래사였다. 중학교3학년 겨울방학때 잠못 이루게 하던 "충격 대예언"의 책처럼 세계3차대전이나 불치의 전염병에 의해 너무도 많은 생명들이 자취를 감추고 말 것이란 신GOD의 대답 앞에 독자로서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였다.
이 책도 그런 사이비 종말론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다가도 그러한 미래가 왜 일어나며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서는 여느 영성관련 도서의 논리로 대답하므로 진정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한바다의 "3천년의 약속"처럼 2010년을 기점으로 뭔가 일어나기는 하나보다. 그래도 내일 종말이 오더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어느 현자의 말씀처럼 과거의 미련이나 후회로 발목이 잡혀있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未來에 대한 괜한 걱정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시간낭비보다 지금 이 순간의 현재에 집중하여 잘 살아가야 된다는 좌우명을 믿을 뿐이다.
어쨋든 3부의 제목 [길]에서 다른 많은 영성의 도서처럼 나름의 해법을 저자 박승제와 이야기 나눈 신GOD의 메세지로 담고 있다. 지구를 여자로서 어머니로서 표현하여 작금의 환경오염처럼 인간이 해충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 살릴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야 되는데는 동의하였다.
전우익 선생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라는 책에서도 역시 공동의 운명을 짊어진 인류의 삶과 미래가 아무리 걱정과 문제 투성이라지만, 의식이 깨어있는 현자들의 이와 같은 목소리와 단체의 행동이 뒤따른다면 그렇게 암울하고 두렵기만 한 미래는 안 될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20%~30%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하지 않은가
2003년이 사스나 대구지하철참사가 2004년에는 광우병에 이은 조류독감으로 이어짐에 불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사람에게 있다는 어느 말씀처럼 그래도 긍정적인 다짐을 해보게 된다.
[인상깊은구절]
너희가 나를 바르게 알면 어찌 종교의 벽이 있을 수 있겠느냐? 어찌 종교의 이름으로 권력을 세울 수 있겠느냐? 너희는 어찌하여 바벨탑을 세운 이들을 비판하면서 너희 종단을 바벨탑처럼 높이 세우려 하느냐? 이는 너희의 무지함과 두려움의 탑이다. 너희가 진심으로 나를 구하면 너희가 낮아질 것이요. 이웃의 진리에 귀를 기울이고 벽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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