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서평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래의 인용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책이 아니라 보물입니다.
"꼭두극단을 하면서 늘 느꼈던 것은 단원들이 꼭두를 만들 때 보면,
항상 우리나라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서양 사람의 얼굴을 만들게 되더라는 것이다.
그림책이나 만화에서 늘 접하는 것들이 서양 사람들의 얼굴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요즘 공연들을 보면서, 혹은 공연 제작을 하면서도 이런 내용은 여전히 극복되지 않는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등장인물의 캐릭터 상품을 젊은 디자이너들이 만드는데 그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일본적이거나 서양적이다.
"왜 한국 사람의 얼굴이 아니니?" 하고 지적을 해도 그들은 바로 깨닫지 못한다.
그런 얼굴을 그림으로 보는 것에 너무 익숙한 탓일 것이다.
문화는 우리 정신을 반영하고 또 이끌어간다.
그런데 우리의 삶과 문화는 이렇게 서로 겉돌고 있다.
적어도 문화와 삶이 겉돌기 전 시절의 흔적을 우리는 나무꼭두를 보면서
발견할 수 있다.
나무꼭두에는 순박한 정서까지 담겨진 두루뭉실한 한국인의 얼굴이 그대로 담겨있다.
바로 이런 곳에서 나는 나무꼭두의 가치를 다시 한번 발견한다.
수십년간 남의 것을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것은 마치 부끄럽고 창피한 지난날의
흔적이라도 되는 양 모조리 뒷방으로 치워버려, 우리의 기억에서마저 희미하게 사라져 버린
우리의 아픈 과오들을, 나무꼭두와 같은 것들이 단서가 되어 하나 둘씩 치유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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