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타이밍 파워, 오세훈> 에 이어 읽게 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자서전입니다.
참 사람이라는 것이 눈, 귀, 입이 있지만,
주로 밖으로 들어온 정보가 90%이상 눈으로 들어온다는데 있습니다.
최근에 각종 매체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검찰의 대결을 통해
그녀의 삶 전체가 비리로 얼룩지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항소해도, 얼룩진 명예는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텔레비전과 신문에 눈과 귀를 빼앗긴 대중들도 어쩔 수 없이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한명숙을 잘 알지 못합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녀의 여성운동과 인권 그리고 민주화를 향한
순수한 열정과 도전이 얼마나 고난했고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한명숙을 정치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한명숙을 향해 색칠하는 각종 언론매체로부터 벗어나
그녀의 진솔한 삶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책장을 넘기면서 그녀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
장녀로서 집안을 책임지기도 벅찬 시절에
민주화를 향한 시대적인 부름에 외면하지 않고 흔들림없이 마주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정치범으로 구속되고 모진 고문과 독방생활들..
그 칠흙같은 독재의 어둠속에서
그녀는 누구보다도 밝음을 찾아야했고 그리고 기도합니다
성탄전야에 교도소 담장 너머로 그녀의 이름과 캐롤을 불러주던 동지들의 모습은
정말로 한편의 영화장면을 연상케합니다.
오랜 감옥생활을 마치고 나왔지만,
한국의 민주화는 아직 봄이 오지않은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민주화의 봄은 시간이 지나면 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열사들의 죽음과 분노 그리고 항거를 통해서야 맞이됩니다.
이어서 그녀만의 여성운동이 정치인생에 큰 분기점을 마련해줍니다.
지난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같은 민주당내의 경선으로
흑인 오바마와 여성 힐러리가 정말로 뜨겁게 설전을 오가며 싸웠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노예와 같던 흑인의 삶보다도 여성의 삶이 더 비참했다는 사실을.
(투표권도 여성이 흑인보다 더 늦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물며, 조선 유교의 가부장제 그리고 일제의 식민잔재들은
여성의 손과 발 그리고 생각하는 뇌까지 지배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바로 이러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수많은 여성운동 단체들과 함께 낮과 밤을 새가며 일하였고
수많은 차별과 인내의 벽을 넘고 넘어서야 마침내 국회에서 승리합니다.
한명숙의 자서전을 보면서 왜 자꾸 영화가 비춰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여성운동사를 한편의 찬란한 영화로 제작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그녀의 정치인생에서도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소통의 리더십을 십분 발휘합니다.
물론 한명숙 그녀가 말하는 자서전이기에 갑론을박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진실한 마음은 법정에서도 다룰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뜨거운 눈물과 가슴으로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 최초로 국무총리가 된 그녀가 여성 최초로 서울특별시를 운영할 수 있는지
그것은 6월 2일에 가서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는 남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동장, 구청장, 시장, 도지사,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물론 중요한 것은 성별이 아니라 리더십입니다.
이 책을 통해 그녀의 리더십 보다 여성운동과 민주화에 국한된 것이 아쉽습니다.
어쩌면 6월 2일의 벽을 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의 사회적인 리더로서 설 수 있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도전하게 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작은 승리가 아니라
큰 승리로서 결국 웃음짓게 만들테니깐요.
참 영화처럼 아름다운 책,
그녀의 삶 <한명숙 부드러운 열정 세상을 품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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