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로 선택한 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는
제법 사무라이의 정신과 고뇌 그리고 여러 스토리가 잘 조화된 작품이다.
천재 작곡가 히사이사 조가
음악감독을 맡아 더욱 관심을 끌었다.
막무와 함께 몰락해가는
마지막 사무라이 시대의 무사 이야기이다.
홍성진 영화평론가는
"막부말기에 수도의 치안을 담당한 국가경찰 조직인 신선조(新撰組)에
입대한 한 시골 무사가 겪게 되는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전투와 무사로서의 의로운 자세,
그리고 극진한 가족애를 다뤘다." 라고 평하였다.
사무라이는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조국에 대한 충성
이 2가지를 모두 품고 갈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
그래서 죽음 앞에
가족은 버릴 수 밖에 없게 되고
사무라이는 '의' 혹은 '명예' 을 얻지만,
남은 가족은 '상처' 를 얻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의 입은 사무라이의 정신을 말하지만,
주인공의 내면은 가족애가 가득하다. 그리고 솔직하다.
일본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노래하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
차디찬 타지에서
사무라이라는 이유로 배를 가르고
자기 혼자서 쓸쓸하게 저승으로 떠나기 싫다.
인간적인 고뇌가
장엄한 음악과 함께 더욱 강렬히 느껴졌다.
장르는 드라마에서 액션으로 전쟁으로 넘나든다.
그럼에도 기본 장르는 마지막 사무라이의 표상으로
존경받는 액자속의 주인공을 회상하는 드라마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고 보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칼로
조선의 코를 베고 귀를 베고 아픔을 준 나라이면서도
그 내면에까지 어떠한가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감정적으로만 일본을 바라보았을 뿐
조금 더 깊게 다가가지 못한 점도 없지 않다.
한국의 유학생이 일본의 지하철에서 취객을 구하고
목숨을 잃었을 때, 천황에서부터 전 국민이 애도하는 나라도
참 드물 것이다.
장점과 단점
두루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 것 같다.
2편의 사무라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일본의 정신과 문화사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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