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
창
통
책 제목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그 내용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독자마다 다를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혼창통이 아닌 다른 이름이었다면
수많은 경영자들의 성공철학과 사례를 모은 책에 불과하였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조선일보 주말 경제섹션인 '위클리비즈'의 편집장으로서
그의 기획력은 제목에서도 신문카피처럼 잘 만들어냈습니다.
그동안의 신문기사를 바탕으로 펴낸 '혼창통'은
그가 인터뷰하여 책에도 나오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추천사가 담긴 책입니다.
좋은 글들이 많더군요.
저는 아래의 대목만 옮겨보고자 합니다.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로버츠 사장이 보여준 열정이 탄복합니다.
이점은 배울만합니다.
216쪽-217쪽
그의 인생은 청소년 시절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열여섯 살에는 '여자친구를 임신시켰다'는 죄목으로 학교에서 퇴학당했다.
졸지에 가장이 된 이 문제아를 받아준 곳이 화장품업체 메리퀀트 코스메틱스이다.
이 회사는 "그 어떤 일이든 반값만 받고 하겠다"고 애걸하는 로버츠를 브랜드 매니저 보조로 채용했다.
그는 다른 직원과 전혀 다른 업무방식으로 승부를 걸었다.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느끼기 위해 직접 마스카라를 칠하고, 립스틱을 발랐다.
여성들의 화장대 서랍을 뒤지며 어떤 화장품을 쓰는지 연구했다.
키스를 해도 지워지지 않는 방수 립스틱과
비가 와도 견디는 방수 마스카라로 구성된 '사랑을 위한 화장품 시리즈' 는 이렇게 나왔다.
그의 성공의 원점은 바로 소비자였던 것이다.
로버츠 사장은 요즘도 소비자의 생각을 읽기 위해 한 달에 평균 20편의 영화를 보고, 30권의 잡지를 읽고,
젊은이들이 찾는 클럽 주변을 서성이며,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 뮤지컬 극장을 수시로 간다.
그러나 비즈니스 모임에는 가지 않는다. 골프도 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경영자들과 만나다보면 시각이 점점 경영하는 쪽으로 기울게 돼요.
이건 소비자들이 먹여 살리는 나 같은 사람으로선 반드시 피해야할 일이죠. 소비자들은 당신 사무실 복도 끝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로버츠 사장은 소비자의 목소리를 경청했고, 그래서 그들을 이해했고, 덕분에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았다.
소비자와의 통이 성공의 물꼬를 터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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