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러듯
인생에는 많은 만남이 있다.
그중에 어떤 만남은 미래를 갖게 하고
어떤 만남은 현실을 더욱 어둡게 만든다.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감동휴먼스토리다.
이 영화가 미국에 흥행을 거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것 같다.
미국은 가족이 붕괴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그 정도는 아니다.
미국의 휴먼가족영화는 언제나 각광받는 소재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마이클 오어의 인생을 다루었다.
갓난아기시절에 아버지는 떠나고 어린시절에는 어머니마저 마약중독자로
강제 떨어지게 된다. 그의 아픈 시절은 힘들때마다 녹음기처럼 재생된다.
하지만, 그의 과거는 과거일 뿐.
고등학교로 진학하는데 도움을 준 흑인 아저씨 그리고 미식축구부 코치.
이어서 운명적인 만난 부잣집 여인 [리앤].
이들과의 만남은 그에게 과거를 딛고 미래를 맞이하게 한다.
사실 성공스토리는 진부할 법하다.
그동안 참 많이 다뤄왔고 지금의 대통령도 청계천 신화로 만들어졌으니깐.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마이클 오어가
미국의 명문 대학교의 스카우트 제의 그리고 명문 구단으로
스카이트 되는 승승장구가 아니다.
그와 비슷한 또래의 흑인 친구들이 어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두고 떠돌다 주검이 되어가는 현실을 폭로하는데 있다.
아직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하기도 전에
그들 또래와 어울려 술과 마약 그리고 범죄의 쇠사슬에 얽매이게 되는 현실이 곁에 있다.
이 점은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리 앤] 은 [마이클] 을 제대로 끌어안는다.
리 앤은 마이클이 불쌍해서 품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모교를 위해
인재 영입을 위한 전략이었을까? 사실 그도 저도 아닐 것이다.
순수한 마음은 그 모든 오해를 허물고 법적 보호자를 넘어 후원자가 되니깐 말이다.
인디언들은 아이들이 태어나면 부모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키운다고 한다.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공동체일 것이다.
네 자식 네 자식 가르는순간
버림받은 영혼들은 사회를 향해 총을 겨누게 되니깐 말이다.
그런 점에서 [리앤]의 순수한 용기와 헌신은 박수받을만하다.
그리고 마이클처럼 지구별에 왔지만 버림받았고 아픈 상처만 가득한 어린 영혼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공동체의 토양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이 하나둘 떠오르게 한 좋은 영화이다.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은 영화로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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