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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하늘세상이다 2010. 4. 30. 16:03

김기덕감독의 영화는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굳이 하라고 한다면 "낯설다." 일반적인 대중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어법이 아니다. 그래서, 감각적인 에로티시즘의 극단에서 단정지으며 작품과 더욱 멀어짐을 자초하고 있지는 않는지 자문하게 된다.

2003년도에 청룡영화상 작품상에 빛나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인생의 성장스토리에 담겨진 불교적인 성찰이 한국의 사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는 필름속에 아름답게 그려진 작품이다.

기존의 [파란대문]과 [섬] 그리고 [나쁜남자]와는 전혀 다른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그래도, 다채로운 영상은 인간의 욕망에 비유되듯이 김기덕만의 작품코드는 여전히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작품은 서사적 완결성을 일거에 무시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볼 수 있는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러브스토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남녀간의 사랑과 성이 김기덕작품에서는 즉흥적이고 돌발적인 욕망 그 이상이나 그 이하도 아닌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낯설다. 그리고 거북스럽다. 영화필름에서나마 현실을 잊고 낭만에 젖어들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관객은 실망을 하고, 애써 고개를 돌린다. 그것이 바로 현실의 진짜 모습임을 스스로도 외면한채

노승과 함께 성장하는 한 소년의 인생사는 불교에서 말하는 업장소멸과 윤회를 보여준다고 단정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자신이 겨울부터 직접 등장하며 자신의 영화가 그 동안 너무나 극단적으로 치우치지는 않았는지 성찰하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물 위의 사찰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다. 영화보고나서도 궁금한 것은 여전하다. 김기덕만의 사유공간이 아닐까도 생각해봤다. 대중의 의식위로 고정된채, 자유롭게 사랑과 욕망 그리고 범죄 등은 배를 통해 드나들며 이루어지지만, 결국 각자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오게 마련이라는 것을 말이다.
개인적으로 공부는 더 많이 해야겠다.

김기덕이란 천재감독을 알아가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