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파란 하늘을 날아가던 한대의 비행기가 세계 최고의 빌딩을 향해 돌진하더니 그대로 박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비명이 아침 출근시간을 멈추게 했다. 그와 함께 소파에 드러누워 한가하게 텔레비전을 보던 한국의 시민들은 드라마의 밑에 ''긴급뉴스''라는 자막이 드리워진 것에 무슨 일인가 고개를 갸우뚱 하였을 것이다.
내가 기억하던 2001년 9월 11일은 그랬다. 5년이 지난 2006년 3월에 다시 만나게 된 「전쟁과 평화」는 바로 그때가 얼마 되지 않았음을 경고하고 있음과 동시에 진행중임을 어제의 ''세계를 가다''라는 심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각성시켜주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은 왜 자정 이후에나 만날 수 있단 말인가)
미국 MIT 석좌교수 노암 촘스키를 시작으로 한국평화네트워크 회장인 서보혁까지, 많은 학자들이 9.11 테러와 함께 21세기를 어떻게 그려가야 되는지 말하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책은 기획물이기에 다분히 마켓팅적인 요소가 없지 않다. 그러한 이유로는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책들이 기존의 원고에서 대부분 가져온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급하게 제조한 측면도 간과할 수 없음을 지적하는 바이다.
하지만, 현대적인 시의성만은 충분하고 그 설득력의 깊이도 읽을수록 온당하다. 단지 미국의 사태가 전 세계의 사태로 귀결되어 한국적인 바로봄에는 미치지 못함이 아쉽지만 말이다.
나는 단지, 2003년 3월에 시작된 미군의 이라크 침략이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아이들에게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비춰진 점이 무섭기만 하다. 똑같은 지구의 아이들이 저 반대편에서 생존의 위협을 걸고 숨거나 달아나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리고 새로운 평화관이 요청된다. 전쟁이 없는 상태가 평화가 아니다. 그것은 휴전일 뿐이다. 언제든 다시 재개될 수 있는 휴화산처럼 전쟁이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이 불과 반세기전에 동족끼리 2백만명의 살상을 가져온 6.25을 기억하고, 불안정한 한반도의 정세에도 평화가 정착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Write > 좋은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최고 부자가 공개하는 돈 버는 기술 (0) | 2010.04.30 |
---|---|
놓치기 쉬운 그러면서도 참 중요한 <보고습관> 짚어줘 (0) | 2010.04.30 |
편안한 철학 입문서 (0) | 2010.04.30 |
새로운 문화인류학 입문서 (0) | 2010.04.30 |
마지막 강의 (0) | 2010.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