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좋은 Books

한국의 철학가와 사상가를 찾아서

하늘세상이다 2010. 4. 30. 15:26

 

어느날 책 한권이 간행되었다는 소식이 손에 잡혔다.

눈에 익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얼굴과 함께
이들을 하나로 묶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현대 한국의 자생이론-오늘의 우리 이론 어디로 가는가"
라고 교수신문에서 기획한 것을 모아 내놓은 도서였다.

다양한 학제간의 영역을 모두 소화할만큼의 능력이 안되기에
인문과학과 사회과학 위주로 탐독해나갔다.

읽어가면서 느낀것이지만, 아직 학계에서는 누가 한국의 자생 이론을
만들어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쟁중이며 비판의 칼날도 매섭기만 하였다.

학문이란 것이 치열한 토론과 담론의 생산을 통하여 만들어진다지만,
우리나라는 태생적으로 이식학문이라는 한계를 자의든 타의든 짊어지고 있다.

그것을 벗어던지고 우리나라의 학문이자 학자를 만나보고 싶다는
교수신문의 기획의도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 시도조차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말이다.

이미 고인이 된 함석헌선생의 ''씨알''의 역사철학''에 대해서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강정구교수와 함께 색깔론에 휘말린
송두율교수의 ''내재적-비판적 접근''을 새롭게 읽어보는 재미도 있었다.

책을 다 읽고나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 외에도 많은 학자들이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이 한권에 다 담을 수 없는 현실적 한계임과 동시에
앞으로 풀어야 될 현재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매혹이라는 정서적 어휘로 그의 글쓰기를 높이 사고 싶다. 이러한 나의 평가는 단순히 그의 글쓰기가 문학적이며 매력적이라는 차원의 것이 아니다. 그의 글에는 서구의 이론으로부터 수입된 번역어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모든 용어와 개념이 우리의 어휘로 되어 있다. 이것을 어찌 내용과 분리된 문체로만 치부할 수 있겠는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며 언어자체가 말한다는 하이데거의 언어관은 "말하는 이와 발화된 언어, 그리고 말을 하는 맥락 또는 상황 사이에 형성되는 해석학적 공간 속에서 텍스트의 진리가 어떻게 발생하는가"를 논의하는 바 있다. 우리의 미감과 정서가 살아있는 언어로 구성된 개념과 논급, 그리고 철학에 나는 매료된다. 분명 우리의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