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도널드 월시의 『신과나눈이야기』는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무려 5권이나 출간되었다.
그 중에 1편,2편,3편,신과나눈우정을 소장하고 있다.
5-6년전에 처음 책을 구입했을적만하더라도
나의 의지보다 다른 사람들의 추천이 영향이 컸다고 회고하게 된다.
그래서였을까?
잘 읽혀지지 않았다.
내러티브를 주로 담고 있는 책들에 비해
대화체로 이루어지는 이 낯선 화제들에 쉽게 동감하지 못했던 때문이기도 하다.
뭔가 대단한 주제를 가지고
새로운 통찰력을 선물해주려는 것 같은데
내 딴에는 이해력이 부족했던지
아니면 이 낯선 대화법에 민감하게 대처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5년이 흘렀고
2003년에 출간했다지만 나에게는 최근에 잡게된
이 책은 그나마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부제로 달린 새로운 계시록이란 다른 것이 아닌
평화에 이르는 다섯가지단계를 중심으로
인간들의 의식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다는 의미 같았다.
그런데, 그 예화들이 이번에는 달랐던 것 같다.
이 책이 영문으로 나올때가 9.11 테러가 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조직화된 종교]에 대해
이전보다도 더 강도높게 비판했다.
얼마나 강도가 높았나면
인류가 숭앙하는 경전들의 내용을
닐과 대화하는 신(GOD)의 말씀에 전거로 삼았기 때문이다.
인종적으로 얼마나 차별적이며,
여성과 약한 이들을 얼마나 심하게 다루는지
그 중심에 남성중심의 성직자들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일것이다.
그런데 이 책과 다른 비판의 책들과 다른점이 있었다.
바로, 신(GOD)을 그토록 사랑해서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신(GOD)에게 혼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아이러니컬 대화속에 닐 도널드 월시와 내가 있었다.
월시는 "아닙니다. 놀립니까. 그럴리가요. 그것은 맞네요."
순간 순간 터져나오는 반응이 어쩌면 나와 이리도 맞단 말인가
오래전부터 인류 의식의 진화를 신의 차원으로까지
전해주던 메세지들은 많았다. 그런데, 그와 정반대에서 팔짱끼고
지켜보는 메세지도 있었다. 그것이 경전이었다니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월시가 놀라워했지만, 현실은 이렇게 놀라워하는 것으로
그치고 말 것도 아닌 것이다. 바로 메세지와 현실의 갭이 존재하고
있음을 무려 5권이나 내고 있음에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리라
내가 느낀점이 그렇다.
이 책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출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신과 대화를 나누어야만 하는가
지난 2천년간 종교가 실험했지만, 역시 실패가 아니었는가
새로운 계시록은 새로운 영성운동으로서
집단적인 의식진화를 위해 일어나야할 때라고 본다.
깨달음은 추구가 아니라 실천이다
라는 어느 책의 명제처럼
신과 나눈 이야기는
[신과 함께 행하기]로 탈바꿈하기를 바란다.
370여쪽을 다 읽고도 고심하게된다.
그것은 370쪽을 탈고하고도 신나이재단 홈페이지를
저자후기 반을 채우고 있는 월시의 모습과도 같다.
헌팅턴이 걱정하는 [문명의 충돌]의 기저에
수천년간이나 인간의 의식을 움켜쥐고 있는 [조직화된 종교집단]이 있다.
한국이 IMF로 어려운시절, 그 많은 사람들이 해고되고
거리로 쫓겨났을때 그렇게나 밤을 휘황찬란하게 비추던
교회는 받아주는 사람이 없더란다.
울타리안에서 그토록 박수치며 사랑과 자비를 노래하던
사람들이 울타리밖에서는 차 빼라고 소리치고 엘리베이터안에서는
말 한마디 안하고 침묵으로 무시하는 모습들이 진정 누구를 위함인지
5년만에 다시 만난 닐 도널드 월시는 예전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리고 그와 대화나누는 신(GOD)은
나에게는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이제부터는 내 안의 신을 만나고
다른 사람의 신과 만나 기쁨과 평화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이 남아서가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이 비록 신과나눈이야기 5권에 다 담겨져있겠지만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집단적 행동이 지금 필요한 것이다. 너희는 이것을 홀로 할 수 없으며, 어떤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 한 명이나 영적 지도자 한 명이 기적을 만들 수 없다. 한 명의 스승이 와서는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끝났다. 집단적인 의식과 집단적인 행동이 집단적인 현실을 바꾸는 시대가 임박했다. 이는 너희의 현재 현실이 집단적으로 창조되었듯이 그럴 수 밖에 없다. 이제 너희가 집단적으로 현실을 새롭게 재창조할 때다.
그래서 하나의 집단으로 일하여라. 개인적인 마스터들을 쫓지 말고, 집단적인 의식을 개인적으로 마스터하라. 그리고 인류라고 불리는 집단을 깨우기 위해 집단적으로 일하라. 세계는 지금 그러한 행동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고, 그러한 행동을 맞을 수 있다. 왜냐하면 집단적 의사소통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계 전체가 이제 연결되어 있다. 행성 전체가 지금 연결되어 있다. 너희는 이전에 결코 가지지 못했던 새로운 도구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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