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문의 [환경철학]은 새로운 개념으로 등장하는 [환경철학]이 철학과 어떤 상관성을 가지며, 그로부터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밝히고 있다. 이것은 환경과 자연의 개념상의 차이도 타 학문의 관계속에서 의미를 도출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핵심은 [인간중심적 환경철학]과 [생태중심적인 환경철학]에 있다고 생각된다. 최근에 떠오르는 학문인 [생태학]이 [인간중심적 환경철학]과 어떻게 다른지를 명확히 설명해 놓은 것 같다. 인간중심적인 환경철학이 서양의 중세와 근대철학의 이원론적인 사상에서 뿌리를 찾고 있음이고, 생태중심적인 환경철학은 동양의 고대사상에서 유래되는 일원론에 뿌리를 찾고 있다. 이러한 대비된 구도로 차이와 분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 환경철학의 문제점은 또 없는지 질문하고 답을 유도하고 있기에 독자로서 쉽게 단정짓지 못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생태중심적인 철학]이 [인간중심적인 철학] 보다 우월적인 지위로 인정받고 있기에 현실의 논리적인 타당성은 간과한채 지지하는 데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생태학]이 환경운동에는 중요하지만, 과학을 환경의 적으로만 매도하는 환경운동가들의 이성적인 한계의식도 마찬가지로 비판하고 있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철학자의 올바른 사유방식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철학은 경험적이 아니라 개념적 논리적이라는 점에서 논리학이나 수학과 마찬가지로 다른 학문과 구별된다.] [철학은 경험이나 사실에 관한 모든 담론의 언어적 의미에서의 투명성인 개념적 명료성을 인도한다.] 에서 알 수 있듯이, [환경]과 [자연]이 어떤 차이가 있는 개념인지에 대한 논리성이 많이 담겨져 있다.
마지막 4부의 [환경문제해결의 실천적 방법]으로 [의식의 전환]과 [계획적 실천]을 말한다. 여기서, 어떤 환경학적인 이론이나 사회학적인 실천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들어온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고대의 애니미즘처럼 지구를 생명으로 인식하자는 [신비주의적 세계관의 호소]의 문제점을 지적한 부분과 [과학기술의 개발과 활용]이 더러 문제가 많은게 사실이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진다면 더 빠른 환경문제의 개선을 가져올거라는 데 동감하는바가 컸다.
[환경]에 대해서 [보호하자]라는 구호성의 실천론에 머물며 현실적인 한계의식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쉽고도 여러번 곱씹어볼 수 있게 만드는 [환경철학의 입문서]라 감히 추천해마지 않는다.
[인상깊은구절]
적극적 방법의 예로 자연보호와 보존의 당위성의근거로 '신비주의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세계관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환경주의자의 대표적인 예로는 지구를 살아있는 신화적 인격체로서의 가이아라고 본 러브록이 있다. 그리고 자연, 지구, 우주 전체를 온생명이라는 하나의 생명체로 본 장회익, 우주전체를 하나의 생태학적, 유기적, 전일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영적 존재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카프라 등을 들 수 있다. 그들에 의하면 지구는 과학적 유물론이 주장하듯이 서로 기계론적인 인과관계로 엮여 있는 물리학적 미립자로 환원될 수 없다. 지구는 전일적으로만 파악될 수 있는 단 하나의 살아있는 몸으로서의 '온생명'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믿었던 대로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지구 여신, 즉 '가이아(Gai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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