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선仙은 명상판타지로 분류한 것처럼 현실과 다른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를 보여준다. 그래서 환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들인 경우에는 이런 소설도 있냐고 궁금할 정도로 호기심가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하지만, 문화영이 수선재의 창시자로 있는 한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선仙은 수선재의 선仙과 통하게 되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메릴린스의 미르가 조선중기 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으로 설정한 발상은 아무래도 전생과 윤회 그리고 인류의 의식진화를 다루는 선仙 단체임에 가능할 것이다. 험준한 현실을 내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우주의 별을 이야기하고 조선중기의 3대의 걸친 전생이야기가 자못 신기하게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림들과 어울리게 한 문체들은 우리가 어릴적에 너무나 동경하며 읽었던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떠올리게 만든다. 수채화 물감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가지게 만든다고나 할까 그것은 선仙에만 들면 이렇게 죽지 못해 살아가는 현실에서 벗어나게 만들까라는 기대를 가지게 하는지도 모른다.
소설의 내러티브는 토정 이지함선생의 3대에 걸친 전생이야기중에서 1편인 나의 메릴린스에서는 1대의 할아버지가 죽기전에 보게 된 손자의 태몽(집채만한 용이 며느리에게 말을 걸었다고 한다.)을 듣게 되면서 자기 뿐만이 아니라 아들에 이르기까지 이루고자 했던 것이 손자에 이르러 완성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담고 있다.
이것은 그가 죽기전에 "호흡"을 통해 충분히 자신을 내려놓는 마음공부 덕분에 죽은 후에 가벼워져(마음공부를 하지 않으면 무겁기 때문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같이 있게 된다고 한다. 이것은 수선재의 사후관 같다.) 영계에서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의 지도로 어떤 방에 들어가 역할을 맡게 되는 것까지 그리고 있다.
아직 2편과 3편은 읽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줄거리와 느낌은 비슷할거라 생각된다. 어떤 책을 읽으면 나름대로 무언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것이 어린시절의 위인전처럼 교훈을 얻는다는지 일말의 정신적 위안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현실의 파도를 잘 타고 넘어갈 수 있는 지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소설 선仙은 명상코너에 배치된 도서와 비슷한 정신적 코드를 담고 있으면서도(호흡을 통한 수련과정이나 선인이 들려주는 메세지는 마치 독자도 들어야 된다는 듯이 짙게 활자화된 것 모두)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떠올리게 만드면서 수채화 물감처럼 투명하게 우리의 가슴을 적시는 차별화된 저자의 온전한 느낌을 받게 하는 것 같다.
어쨌든, 곧 2권과 3권을 읽게 될테지만 일상의 탈출을 조금 더 건강하게 꿈꾸는 이들에게 소설 선仙은 청량제가 되어줄거라는 약간의 믿음은 생긴다.
[인상깊은구절]
하늘에 모든 것을 맡기고
나의 모든 것을 진화시켜 달라고 하라.
무심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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