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좋은 Books

한민족 르네상스

하늘세상이다 2010. 4. 30. 14:07

 

 

카오스 수학자 김용운 교수의 [한민족 르네상스]라는 책은 표지부터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민족이 동아시아의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총 3부로 짜여져 있는데, 대부분이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유명했던 인물들의 말들이 사진과 함께 주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구입했지만, 완독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웬지모르게 몇번 읽으려고 할때마다, 끝까지 다 읽지 못했기때문이었고, 그렇다고 책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단지 소설류처럼 줄거리가 완벽하게 짜여져 읽으면서 빠져드는 그런 책이 아니기 때문일거라 생각했다. 한민족 르네상스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너무도 분명하다. 고조선시대의 통치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가 앞으로의 남북통일과 인류평화를 이끌어갈 철학이 될거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3부에서 잘 나오는데, 한반도의 영세중립을 기타 타국의 설례를 들어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페이지를 펼칠수록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과 조우하며 그들이 남긴 말들에 인상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3부에 나오고 그것이 바로 [영세중립국]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데, 문제 아닌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물론 대부분의 페이지를 차지하는 [2부 한반도와 주변국의 역사]라는 부분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1부에 나오는 홍익인간사상을 민족과 원형을 바탕으로 둔 역사적 해석은 공감은 가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혜안은 별로 없고, 한반도와 주변국의 역사로만 가득 채운 점에 아쉬운 마음이다. 그래서, 이 책을 역사서로 분류해야될지 아니면 정치분야로 봐야될지 딱히 정하지 못할만큼 산만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이는 지금 쓰면서 다시 생각해봐도, 홍익인간사상과 영세중립국 사이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증이나 실천방안은 없고 아시아와 동아시아의 중심국으로 우뚝 설거라는 주장은 EAU역시 구상하는데 머물고 있다는 점이라는 점에 독자로서 뜬구름 잡고 있다는 다소 심각한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머리글에서도 작가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평이하게 썼다고 나오는데, 내 생각은 중고등학생정도면 볼만하다. 워낙에 사진이나 그림이 많이 실려있어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과 만나서 대화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도, 한반도를 영세중립화시키자는 주장에는 다소 공감하나 전 국민적 동의와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데는 작금의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될지니
-<동방의 등불> 타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