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설날이 다가 온다. 설날이란 '새롭게 서는(立) 날'이란 뜻으로, 일가친척이 모여 어른들에게 세배도 올리면서 덕담과 가르침을 듣고 놀이로서 친교와 배움을 익힌다.
제기차기는 다리의 고관절과 무릎, 발목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윷놀이의 도, 개, 걸, 윷, 모는 각기 돼지,개, 양, 소, 말을 상징하는 부족을 뜻하니 아득한 옛날 대륙을 누비던 유목민의 전통이기도 하다. 또한, 윷놀이는 4천 년 전의 단군 이전부터 천부경(天符經)을 도형화하여 즐겁고 쉽게 게임으로 익히는 방법으로, 캐나다와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도 그 흔적이 있다. 댕기머리는 '단군의 머리형'이라는 뜻이고 단동십훈(檀童十訓)은 단군 할아버지의 아이들을 위한 열 가지 가르치심이다. 1대 단군 왕검 부터 47분의 단군들께서 전해 주신 민족 아이들 교육이다.
우리 조상들은 인간 존엄을 바탕으로 정보의 주인이 되어 하늘을 알고 품는 창조적인 수행자가 되도록 아이들을 길러왔다. 하늘의 마음(天心)을 타고난 아이들에게 생활 속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몸에 익혀 평생의 자산이 되게 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키워왔다. 수천년의 맥을 이어온 이 슬기로운 열 가지 동작은 유아기부터의 수행으로 평생 몸에 익히니 법(法)과 율려(律呂)의 체득이다.
1. 불아불아(弗亞弗亞)
애기의 허리를 잡고 세워서 좌우로 기우뚱 기우뚱 흔들면서 '부라부라'하여, 귀에 익도록 한다. 사랑으로 땅에 내려오고, 신이 되어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어린생명을 무궁무진하게 예찬한다. 弗은 붓다, 밝다는 뜻으로 부처가 되어 밝은 세상을 만들라는 뜻도 있다.
2. 시상시상(侍上侍上)
애기를 앉혀놓고 앞뒤로 끄덕끄덕 흔들면서 '시상시상'한다. 사람의 형상, 마음, 신체는 하늘과 땅과 부모(天地人)에게서 받은 것이므로 사람이 곧 작은 우주라는 인식 아래 조상님을 거슬러 올라가면 인간 태초의 하느님을 나의 몸에 모신 것이니, 조상님과 하느님의 뜻에 맞도록 순종하고 높이 모시라는 뜻으로 단군 8조교 제 3조에 그 뜻이 정확하게 적혀 있다.
3. 도리도리(道理道理)
머리를 좌우로 돌리는 동작으로 '천지 만물이 무궁무진한 도(하늘의 뜻)과 리(땅의 이치)로 생겨났듯이 너도 도리(道理)로 생겨났음을 잊지 말라'는 뜻으로, 대자연의 섭리를 몸으로 가르침이다. 요즘은 ‘뇌파진동 명상법’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영국 런던 대학의 죤. 그루질리아 교수 등 국내외의 학자들에 의하여 심신에 미치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4. 주앙주앙(主仰主仰)
원래는 주앙에서 주암, 젬젬으로 간략화 되었다. 두 손을 앞으로 내놓고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으로, '너의 안에 계시는 주인(하나님, ‘一’)만을 숭앙하라'는 뜻이다. 한민족의 경전인 『삼일신고』 제2훈에 명시되어 있는 ‘너의 머리에 이미 하느님이 내려와 계시니라(降在爾腦)’에 준거한 학습법이다.
5. 건지곤지(乾知坤知)
좌, 우 검지로 우, 좌 장심(掌心)을 찔러 여는 동작으로 하늘과 땅의 이치와 기운을 깨달아 약손이 되는 수련법이다. 하늘의 사랑을 이어 병든 사람과 식물, 동물을 살릴 수 있고 사람과 만물이 서식하는 땅의 이치도 깨닫고 천지간의 무궁무진한 조화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6. 섬마섬마(西摩西摩)
부모의 손바닥 위에 어린이를 세우면 서(立)라는 말로 ‘섬마섬마’ 또는 ‘따로따로’라고도 한다. 다리 힘을 길러주면서 독립정신과 창조적 주체로 발전하라는 뜻이다.
7. 업비업비(業非業非)
어비어비란 무서움을 가르치는 말이다. 어릴 때부터 조상님들의 발자취와 하느님의 뜻에 삶을 살라는 뜻인데 '자연 이치와 섭리에 맞는 업이 아니면 벌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8. 아합아합(亞合亞合)
‘아함아함’ 하면서 손바닥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 낸다. 두 손을 가로 모아 잡으면 아(亞)자의 좌우 대칭 모양이 되어 천지의 완전한 질서가 내 몸속에서 하나가 된다는 것을 상징한다. '천지 상하사방이 같다'는 뜻으로 각 예언서에 나오는 ‘궁을궁을(弓乙弓乙)’과도 일맥상통한다.
9. 짝짝궁 짝짝궁(作作宮 作作宮)
두 손바닥을 마주치며 박수치는 동작이다. 몸의 음 기운과 양 기운이 맞부딪쳐서 하늘에 오르고 땅으로 내리며, 사람으로 오고 신으로 가는 이치를 깨달았으니 손뼉을 치고 기운을 주고받으며 재미있게 놀라는 뜻이다.
10. 질라아비 훨훨(地羅亞備活議)
나팔을 불며 춤추는 동작으로 천지 우주의 모든 이치를 깨닫고 지기(地氣)를 받아 생긴 육신의 생명력을 활활(活活) 태워 살아가자는 뜻으로, 단군 할아버지가 앞길을 훨훨 인도한다는 뜻도 포함되었다.
또한 엄마의 자애로운 손바닥과 목소리로 아기의 가슴을 ‘자장자장(慈掌慈掌)’ 토닥이는 것도 가슴의 근심 걱정이 ‘자작자작 잦아들어 잠을 잘 이루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문화도 단군 이래의 가르치심이다.
푸르른 겨울 하늘에 연을 날린다. ‘홍익인간 이화세계’ 곧 ‘만인의 만인에 의한 행복’이라는 인류최고의 꿈이 올해는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새해의 하늘에 드높이 새기어 본다.
(사)국학원 원장(대), 한민족역사문화 공원 원장 원암 장영주
'HSP > 홍익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뇌교육, 인간성의 가치 깨웠다 (0) | 2012.02.01 |
---|---|
우리 윷놀이의 기원…베링 해를 넘어간 우리의 고대문화 (0) | 2012.01.30 |
한국 전통 명상법, 우울증 및 수면장애 개선에 탁월 (0) | 2011.12.27 |
평화로 가는 지름길, 지구시민과 뇌교육 (0) | 2011.12.22 |
한국의 스티브 잡스, ‘창의성 교육’에서 찾는다! (0) | 2011.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