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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속 태양의 가치

하늘세상이다 2010. 6. 5. 09:40

 

이 사진을 잘 들여다보십시오. 참 오묘하죠?
오늘은 여러분께 이 사진에 담긴 저의 생각과 메시지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사진은 제가 최근에 아주 재미있게 본 TV 드라마의 한 장면입니다. 평생동안 모진 역경 속에서도 진실을 지키며 살았던 주인공이 숨을 거둘 때, 그 의 인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장면이 바로 이것입니다. 아주 짧게 스쳐간 장면이었지만 저는 순간적으로 아주 강렬한 느낌을 받고 화면을 멈추어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사진 속의 태양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동시에 비추고 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앞부분의 짙은 나무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의미하고 뒷부분의 들판은 보이는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듯 보입니다. 저는 이 장면에 나오는 커다란 태양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연결하는 크고 밝은 의식, 빛이 아닌 빛, 깨달음의 빛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 민족의 경전인 천부경天符經에는 “본심본태양本心本太陽”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본래 태양과 같이 밝다는 뜻이죠. 태양과 같이 스스로 빛나는 크고 밝은 마음, 그것이 곧 우리의 본성이요, 양심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저는 너무 밝고 강한 태양보다는 나무 그늘 속에 비치는 태양을 좋아합니다. 우리에게는 태양과 같이 밝은 양심이 있지만, 나무 그늘과 같은 감정과 욕망도 있습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쓰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육체를 가지고 있는 이상, 설사 깨달은 도인이라도, 누구에게나 고독함과 불안함,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행이 필요한 것입니다.

한 가지 잣대만을 들이대며,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누구에게나 양심과 욕망이 함께 존재함을 이해하고, 존중과 사랑으로 세상을 보는 마음이 중요하겠죠. 


나무 그늘 속에도 태양이 비추듯이, 불완전한 몸과 감정을 가진 인간에게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양심의 태양은 빛나고 있습니다. 욕망과 감정의 그늘을 부정하지 마십시오. 그 그늘이 있기 때문에 태양이 더욱 소중한 것이니까요. 감정과 욕망의 그늘 속에 있지만, 그 그늘을 탓하지 않고 완전함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영혼의 완성을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는가’ 입니다. 홍익정신을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 완성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지금 아무리 크고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 있을지라도, 언젠가는 양심의 큰 태양이 깨달음으로 밝게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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