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제 방을 방문해주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사실, 제 방은 생각보다 작고, 소박하지만 여러분의 관심에 화답하듯 작은 사물 하나하나에 메시지를 담아 소개하다보니 모든 것이 새롭게 보입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것은 ‘아바타의 눈’입니다. 제 방 벽면에는 영화 <아바타>의 눈이 크게 인쇄된 포스터가 붙어 있는데, 한 눈에도 인상적인 포스터를 본 사람들은 의아해하며 제게 묻습니다.
“총장님도 아바타를 재미있게 보셨나 봐요”
“저 포스터가 굉장히 강렬한데 어디서 구하셨나요?”
“아바타의 눈이네요. 총장님이 여기 붙여놓으신 걸 보면 뭔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어떤 메시지가 있나요?“
네, 저는 아바타 영화를 무척 재미있게 보았고, 그 안에서 감동적인 메시지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 포스터를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운 영감을 찾게 되었죠. 먼저 여러분도 이 아바타의 눈을 한 번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혹시 이 눈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나요?
저는 이 아바타의 눈을 항상 깨어 저 자신을 바라보기 위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았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눈들이 있고, 우리는 그 눈을 의식하면서 살아갑니다. 세상의 많은 눈들은 바로 자신을 평가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죠. 그래서 타인의 눈을 의식한다는 것은 바로 나에 대한 평가를 의식한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수많은 눈들 중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바라보는 ‘절대적 의식의 눈’입니다. 이 눈은 외부에 있지 않고, 자신의 내부 의식 중심에서 항상 스스로를 지켜보는 영원한 눈입니다.
우리 안에는 누구에게나 자신을 지켜보는 절대적 의식의 눈이 있습니다. 저는 모악산 수행을 통해 깨닫는 순간, 이 눈과 일체화되는 체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과거의 저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고정된 세상의 틀 안에 갇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좀 형이상학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이야기하는 ‘절대적인 의식의 눈’은 내면에 존재하되 ‘자기’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바라보는 눈을 뜻합니다. 아바타의 눈을 보는 순간, 저는 그 강렬한 눈빛 속에 절대적 의식의 눈을 느꼈습니다.
이 눈과 마주하고 있으면 항상 의식이 깨어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나 혼자 있을 때의 내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죠.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과 현상 속에서도 이런 한결같음을 지켜낸다면 개인은 물론 이 사회에 지구 전체는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이 볼 때와 보지 않을 때가 다릅니다. 남들은 모를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신과 남을 속이는 말과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달라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눈을 ‘양심의 눈’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홍익인간은 양심의 눈을 뜬 사람들입니다. 양심의 눈을 뜬 홍익인간은 말과 행동이 진실 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밝은 사람들이죠.
자, 다시 한 번 아바타의 눈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눈 속에서 여러분 안에 살아 있는 맑고 밝은 ‘양심의 눈’을 깊이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가슴 속, 양심의 눈이 항상 살아 있을 때 우리는 깨어나게 될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양심의 눈을 회복 하여 마침내 세상은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품은 홍익의 희망입니다.

'ilchi >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으로 보는 눈, 영감靈感을 키우는 법 (0) | 2010.05.29 |
---|---|
그리운 한국의 맛 (0) | 2010.05.25 |
법정스님의 청빈, 우리시대의 청부 (0) | 2010.05.18 |
[나의 방 이야기1] 오늘은 어떤 탈을 써볼까? (0) | 2010.05.14 |
제 방을 소개합니다. (0) | 2010.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