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노 타나노부
지난번에 기타노 타케시 감독의 <자토이치> 라는
영화에서 발견한 옥석배우 <아사노 타나노부>.
사람은 '눈빛'이다.
눈빛을 보면 그의 영혼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맹인검객과 살벌하게 대결하던
떠돌이검객으로 나온 아사노 타나노부.
그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런데, 꽤 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일본 영화보다 오히려 다국적 작품으로
세계적인 평가를 받은 <몽골>이 눈에 들어왔다.
몽골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칭키스칸'이다.
이 영화는 전세계의 반을 지배한
세계적인 통치차이자 경영자 칭키스칸의
일대기중에서도 어린시절과 청년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칸으로 우뚝서기 전에
수많은 굴욕과 좌절을 겪어야했던 칭키스칸.
환경은 그를 노예로 취급하고 사지로 몰고갔지만,
언제나 그의 내면은 몽골의 신을 향해 고독한 독백(기도)을 계속해간다.
어쩌면 대부분의 영웅들은
자신의 인생과 미래를 이미 알고 있다.
신을 향해 구도의 길을 떠나는 영적 순례자와 마찬가지로
신을 향한 통치의 길을 세계로 향하는 영웅들의 일대기.
아무튼, 이 영화에서도 아사노 타나노부는
기존의 일본 영화에서는 좀처럼 만나볼 수 없는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를 인물 내면 깊숙히 파고드는 저력을 보인다.
한국으로 돌아본다면
<추격자>에서 놀라우리만큼 섬뜩한 연기를 펼친
'배우 하정우'를 연상시킨다고나 할까.
조용하고 아름답기만 한 몽골의 자연에 비해
그 속에서 혼란을 거듭하며 살아가던 인간의 사회를
까막눈이지만 몽골민 전체의 마음을 휘잡고 세계로 나아갔던 칭기스칸의 존재감.
그 존재감을 느끼게 한 영화라고나 할까.
아사노 타나노부의
또 다른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 수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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