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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를 향한 세 가지 시선

하늘세상이다 2010. 4. 30. 16:16

 

일본의 수도 도쿄!

한번쯤 누구나 비행기를 타고 가보고 싶은 곳

한국의 서울과 중국의 북경처럼 올림픽이 열려서 더 많이 알려진 곳

 

그런데, 영화 <도쿄>는 사람들이 보고싶은 도쿄가 아닌

감추어진 내면의 모습으로서 도쿄여행에 탑승하기를 바란다.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고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한

재미있으면서도 황당한 도쿄에 대한 세 가지 시선들!

 

첫번째 이야기

미셸 공드리 감독의 <아키라와 히로코>

 

누구도 인정하지 않지만 자기만의 세계를 영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친구를 둔 히로코는 정작 본인만의 세계는 무엇일까 고민하고 다투다가 홀로 남겨진다.

 

그리고 나무가 되어간다. 움직일 수 없는 나무의자

하지만, 그 나무의자가 누군가에는 정말로 없어서 안될 소중한 존재임을

히로코는 알아차린다.

 

첫번재 이야기에서는 뭐랄까.

 

다른 도시와 일본 도시와 무엇이 다른가

자기만의 색깔을 간판으로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찾아야함을 그로부터 변화가 시작됨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두번째 이야기

레오 까락스 감독의 <하수구의 광인>

 

하수구에서 맨홀을 열고 도쿄 한복판을 휘젖고 다니는

광인을 다룬 영화.

 

평온한 도쿄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

 

광인과 대화할 수도 없기에

소통하는 법도 모른다.

 

그래서 도쿄 사람들은 광인을 적대시하거나

옴진리교처럼 신앙화하기도 한다.

 

그 두 부류의 방식 모두

광인을 온전히 이해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재판에 회부되고

사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그런다고 광인은 없앨 수 있는 존재인가

마지막의 장면이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광인은 도쿄를 지나 뉴욕으로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닐 것이다.

 

광인시리즈에 도쿄라고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알려준다.

 

세번째 이야기

봉준호 감독의 <흔들리는 도쿄>

 

10년간 집에만 틀어박혀 사는 히키코모리의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그들은 갇혀지낸다. 그리고 견고한 정신세계에 안주하며 흔들림없는

일상에서 그들만의 자유와 안락함을 누린다.

 

그런데, 어느날 그 견고한 히키코모리의 정신세계에 균열이 가해진다.

지진이 많은 일본의 환경을 동원하여 피자배달부 여자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버린 것이다.

 

지진과 피자배달부 여자

자기만의 성에 갇혀지낸 히키코모리는 불쑥 나온다.

피자배달부 여자가 히키코모리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리고 알게 된다.

일본 도쿄 전체가 히키코모리 도시였다는 사실을.

 

세번째 이야기는 개인의 문제가 전체의 문제임을 환원시켜준다.

물론, 지진이라는 환경적인 변화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의 변화가

히키코모리를 치유하기 위한 장치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설프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