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를 포기하는 대한민국의 대안은 무엇인가? | ||||||||||||||||||
[특집] 한국사교육 이대로 좋은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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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는 문화방송(2010년 8월, ‘국사 안 배워도 그만’)과 중앙일보(2011년 1월초, ‘한국사 필수과목으로 하자’) 그리고 한나라당의 논평(2011년 1월, ‘국사교육은 선택 아닌 필수다’)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국사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변경하는 2009년 교육과정 개편을 흔들림 없이 고집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국사에 대하여 배울 것이 너무 많아 부담이 된다고 피한다. 지난해 11월 치른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에서 국사를 선택한 수험생은 18.7%에 불과했다.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하는 서울대학교 지망생들을 제외하고 다른 대학의 경우 중위권 학생들이 윤리나 사회 과목을 선택해야 점수가 잘 나오기 때문이다. 교사들도 국사를 권장하지 않는다. 최근 중앙일보가 국민 1,13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91%의 국민이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 고등학교의 일선 교사와 학생 모두가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국사는 필수와 선택이라는 제도상의 다툼에서만 승리해야 지켜낼 수 있을까? 어떠한 대안이 청소년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가르칠 국사를 지켜낼 수 있을까?
대의를 품고 실천하는 국사지킴이들
인천 도화기계공업고등학교 이화영 교사는 “우리나라의 생일은 언제일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고등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광복절이라고 대답하여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학생 대부분이 10월 3일 개천절이 우리나라의 생일인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 교사는 역사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틈만 나면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역사의 중요성을 알려주었다. 2006년 중국의 동북공정 사태에 직면해서는 학생들에게 계기수업도 하였다. 수업을 받은 일부 학생들이 그냥 있을 수 없다고 하여 중국 대사관 앞 일인시위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이 교사는 "역사공부를 단순하게 시험을 보기 위해 외워야 한다면 재미없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다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생긴다. 현실과 역사가 동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 삶과도 연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난해 10월 16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중국의 한글 세계표준화 시도에 반대하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한글을 지켜주세요’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를 개최한 임종일 세계국학원청년단장은 "한글을 포함한 우리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무관심이 이번과 같은 결과를 낳았다"며 " 국민 모두가 ‘한글지킴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국학원청년단은 2003년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지킴이로 활동하는 등 지금까지 우리 역사에 대해 쟁점이 될 만한 것을 국민에게 알리는 운동을 적극 해왔다. 임 단장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사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중요성을 낮춘 것에 우려를 표명하였다. 국어‧영어‧수학 못지않게 중요한 국사과목을 누구나 반드시 배워야 할 과목으로 지키는 것은 단순히 교사와 학생만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일이라고 역설하였다. 국사를 단순히 지식습득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 한민족의 문화 정신 그리고 뿌리 등 정체성을 찾는 교육이자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홍암 나철의 국망도존(國亡道存) 가치를 되새겨야
당시 대종교를 중광(重光)한 근대 국학의 선각자 홍암 나철은 "나라가 망해도 정신이 있으면 존재한다"라는 국망도존(國亡道存)의 신념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면서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한일병탄 100주년을 보내고 맞이한 2011년 초에 다른 나라도 아니고 우리나라 스스로 역사를 포기하느냐 마느냐의 선택의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이승헌 총장(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은『한국인에게 고함』이라는 저서에서 “개인의 혼은 민족의 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진정한 자기 자신을 알려면 역사를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의 뿌리를 모르고서 우리의 참 모습을 알 수 없다.” 라며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역사의식의 부재다. 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만이 올바른 정체성과 주체성을 가질 수 있으며 개인의 이익을 넘어 나라와 민족, 세계와 인류 공동체의 번영에 헌신할 수 있다.” 라고 역설하였다. 기자가 만나본 역사지킴이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분연히 일어선 의병들처럼 대의가 뚜렷하였고 말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 이번 교육과학기술부의 국사과목 개편은 100년 뒤의 후손들에게 어떠한 평가를 받을 것인가? 애국심이 있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시민들의 활발한 국사지킴이 활동에서 그 대안을 찾아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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