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즐겨듣는 노래 ALONE
나나무스쿠리 Ioanna Mouskouri 의 ALONE
이 노래는 제가 요즘 즐겨 듣는 노래입니다. 가녀리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를 가만히 들어보면, 가슴 깊은 곳에서 애절함과 외로움이 올라오는 듯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홀로 태어나고, 홀로 죽습니다. 하물며 쌍둥이도 나란히 손을 잡고 세상에 나오지는 않으니까요.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외로움을 어떻게 승화 시키는가 입니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우울증에 빠지고,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외로움의 실체와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자각으로 깨달음을 얻는 사람도 있습니다. 외로움을 극복한 깨달음은 ‘영혼의 새로운 탄생’입니다.
부화되기 전인 알의 상태에서 모든 생명은 외롭습니다. 하지만 21일 간의 고난과 성장을 이겨 알을 깨고 나오면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법이죠.
우리도 그런 위대한 생명탄생을 경험하고 나왔습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지낸 10개월의 시간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외로운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고 세상에 나왔을 때, 우리는 부모를 만날 수 있고, 새로운 인생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또 다른 외로움과의 동행이 시작되죠.
ALONE을 듣고 있다 보면, 어떤 그림이 그려집니다. 숙명적인 외로움을 가진 인간이 자신과 같이 외로운 영혼을 찾아 헤매는 간절함이 느껴지고, 인생이란 결국 외로움을 뛰어 넘어 변치 않는 자유와 진리를 찾는 긴 여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LONE은 간절함입니다. 그것은 깨달음에 대한 인간의 갈구이고, 깨달음으로 마침내 외로움은 ‘찬란한 고독’이 됩니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은 고독합니다. 달은 홀로 떠 있지만 그 빛은 어둠을 환하게 비추죠. 깨닫지 못한 외로움은 그저 어두움일 뿐입니다. 오늘밤, 창밖의 달빛이 유난히 밝게 비추며, 제게 말을 거는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