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좋은 Books

은행의 사생활을 펴낸 다산북스 출판사에 경의를 표한다.

하늘세상이다 2010. 6. 7. 15:40

전 은행직원이 펴낸 <은행의 사생활>.

 

'서민들만 모르는 은행거래의 비밀'

이라는 부제가 호기심을 자극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모 카페에 올린 글이 네티즌의 폭발적인 인기에

힙입어 다산북스에서 책으로 나왔나 봅니다.

 

그리고 3시간 가량 빠져버렸습니다.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은행의 금리도

시장바닥에서 과일처럼

흥정하여 1%라도 더 올려받을 수 있다는 책 구절.

 

은행의 수익구조는

대출로 인한 이자수익과

카드, 펀드, 방카슈랑스 등 상품을 팔아서

수수료를 받는 비이자 수익으로 나뉜다는 책 구절.

 

어쩜 이리도 솔직하게 밝혀놓았는지

대한민국의 은행원들이 보면 얼굴이 화끈 거리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정직합니다.

저자의 집안이 집을 상가로 하기 위해 은행대출했다가

IMF로 송두리째 빼앗기는 수모 아닌 수모가 그를 은행에서 일하게 하였으니깐요.

 

카드에 대한 폐해에 대해서도

너무 잘 나왔습니다.

 

중고등학교 사회교과서에 실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혹시 제가 다산북스의 직원이 아니냐고

왜 이렇게 칭찬 일색의 서평을 올리냐고 되묻고 싶겠죠.

 

전혀 상관없는 사람올시다.

 

단지 좋은 책에 대해서는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야

가뜩이나 책보다 인터넷에 빠져있는 네티즌을 구하고자는 사명만 가득합니다.

(아주 형편없는 책은 읽다가 마치 목에 걸린 가시처럼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작년에 수십권의 책을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1권을 손꼽으라고 하면

<4개의 통장>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10년간 가계부를 써왔는데

그 오래된 습관이 얼마나 바보같은 습관인지 알고나서는

가계부를 버리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4개의 통장>이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를 버리고 체크카드로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과 그 책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다 읽고나서 뒷장을 보는데, 앗~같은 출판사인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작년에 2권이나 내다니

개인적으로 다산북스 출판사에 노벨상을 주어도 모자랍니다.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세계 10위권에 육박하는 경제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신용대출자가 수천만명에 달하는가?

 

그것은 경제에 대한 좋은 정보들이 부자들에게만 독점되고 유통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같은 서민들은 참 어리석게도 은행말만 믿고 카드회사말만 믿고 마이너스 인생을 살았던 것입니다.

 

좋은 책은 눈물 질끔 나오고 키득키득 재밌다는 책이 아닙니다.

자신의 오랜 습관을 단칼에 베어버리고 좋은 습관으로 바꾸어주는 책입니다.

 

그때는 책이 아니라 경전이 됩니다.

 

그런 좋은 책은 다 읽고나면

두손모아 무릎끓고 삼배 올립니다.

 

오~나의 책이시여

제 인생을 구원해주셨습니다.

 

할렐루야! 나무아미타불! 옴마이반메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