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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성기 내려놓고 신호범 의원님처럼 발로 뛰어라

하늘세상이다 2010. 5. 31. 14:10

 

6월 2일 지방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요즘 밤이나 낮이나

확성기로 고래 고래 소리지르는

후보자들 때문에 제 귀가 멍멍할 정도입니다.

 

그들이야 이번 선거에

어떻게든 이길려고 남은 시간에

동네 골목마다 차를 타고 목이 터져라 외치는 것이 전부겠지만,

입장을 바꿔본다면 과연 투표하고픈 마음이 날까 되묻게 됩니다.

 

제가 후보자의 집에서

연일 확성기로 고래 고래 지른다면

아마 경찰을 부를 것입니다.

 

저는 선거철이 되면 아시아 최초로 미 상원의원이 된

신호범 의원님을 떠오르게 됩니다.

 

이분은 동양인 3%도 안되는 지역에서

선거운동 7개월, 가가호호 방문 5개월 동안
1만 4천 가구를 하루 평균 1백50가구 정도 방문했다고 합니다.

 

"신발 4켤레가 밑창이 다 닿았고 내가 평생 흘린 것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 그때의 경험으로 주 상원에 도전한
1998년에는 여섯살이나 더 늙은 몸으로 2만 9천 가구를 방문하는 기록을 세웠다."

 

라고 그의 자서전 <거리의 소년에서 상원의원까지 공부도둑놈, 희망의 선생님>에 나옵니다.

 

선거운동원들만 아르바이트생처럼 밖으로 뛰게 하고,

본인은 단상위에 고상하게 마이크만 잡고 목이 쉬도록 말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선거의 당락은 본인의 가슴이 잘 알 것입니다.

 

"아~내가 정말로 눈물이 나도록 최선을 다했는가?

정말로 유권자들에게 거지처럼 동정하는가 아니면 진심으로 마음을 사고 있는가?"

 

머나먼 타국에서 아무런 지지세력이 없어도

주 상원의원이 되게 하는 힘은 바로 한없는 정성에 있을 것입니다.

 

하늘을 감동할만한 정성도 없이

높은 자리에 간다고 한들 얼마나 존경받으며 일할 수 있을 것인지.

 

멀리서 그들의 입이 아니라

눈빛을 보고 아주 깨끗한 신발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 사람 말만 하는구만!

아~저 사람은 말이 아니라 행동하는구나!"

 

그러한 언행일치의 지도자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사실 머리로는 압니다. 단지 행동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