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좋은 Culture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하늘세상이다
2010. 4. 30. 16:42
김명수의 안병무 평전을 읽고 기독교신학의 석학이라는 그가 청년 전태일의 죽음 앞에 자신의 평생 파고들고자 했던 실존주의 신학을 과감히 버리고 민중신학을 개척해나가겠다는 말 앞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는 청년 전태일의 삶과 죽음을 연구하고 펴낸 어느 학자의 말로부터 시작된다. 청년 전태일은 자신의 어린 동생과 같은 나이의 아이들이 폐병에 걸리고 하루 16시간 일하고 있는 노동착취의 현실 앞에 분노를 느끼고 주위에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해도 행동으로 옮기는 결단성을 보인다.
물론 노동청 직원과 사장들의 행태는 정말로 지금의 정치인과 경제인과 하등 다를바가 없다. 그럼에도 그는 노동법을 표기한 법전을 손에 쥐고 분신자살로 세상에 잠들어있던 식자들을 깨워주었다.
당시 많은 식자들은 민주화의 열망으로 들끊고 있었지만, 정작 우리 주변에서 노동착취당하고 있는 이웃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눈 감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는 중요하지 않다.
좌익정부가 10년의 집권 끝에 민중에게 남긴 것은 무능함 뿐이다.
어떻게 하면 국민을 감동시키고 봉사할 것인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 영화를 통해 새삼 다시한번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