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좋은 Culture
기타노 특유의 퓨전요리-춤추는 칼의 복수전
하늘세상이다
2010. 4. 30. 16:25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이라는 책을 통해 일본의 상징은 '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원형적 상징으로
일본문화의 특성을 단순화할수는 없지만 대체로 그렇다.
왜냐하면 일본은 사무라이정신을
천황제라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신도라는
종교적 이데올로기를 뿌리로 형성된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무라이 영화를 보고 싶었다.
첫번째 선택한 영화는 기타노 타케시 감독의 <자토이치>이다.
두번째 선택한 영화는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바람의 검, 신선조>이다.
자토이치는 경쾌하다.
마치 부엌에서 요리하는 칼 소리처럼
사람의 목숨도 한낱 파 자르듯 들린다.
그 죽음의 이유는 단순하다.
떠돌이 무사는 '일자리를 위해서' 이고
오누이 게이샤는 '부모의 원수를 복수하기 위해서' 이고
마지막으로 자토이치는 '모든 악을 처단하기 위해서' 이다.
이 3가지 이유로 칼이 춤을 춘다.
사무라이라는 다소 무겁던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고, 춤추듯이 잘라내는 검술과 한낱 비명도 못 지르고
쓰러지는 무명의 죽음만이 난무할 뿐.
기타노 타케시 감독은
퓨전 요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맹인검객'이라는 인기있는 소재를 가지고
관객이 좋아하는 장르를 총 망라하여 작품을 내놓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솔직히 말해
자토이치가 어떤 존재인지
사무라이와 어떤 관계인지 분간이 안된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웃는다고 다 이해되었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