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좋은 Culture

영화 빈집

하늘세상이다 2010. 4. 30. 16:18

한국보다 세계적인 인물로 널리 알려진

영화감독 김기덕.

 

그의 작품에는

그의 향기가 묻어있다.

 

빈집만 보면

주인인 것처럼 하룻밤 살고

떠나는 것을 낙으로 삼던 어느 젊은 청년.

 

그에게 뜻하지 않은 그녀를 만난다.

아무도 없을 것 같은 빈집같은 존재 그녀.

 

이 둘의 만남은 빈집 생활을 함께 하게 된다.

 

많은 대화가 없어도 상처와 분노 그리고 억울함

그 모든 감정이 소통된다.

 

바로 그림자처럼 선화의 뒤를 지켜주는 태석으로 돌아오게 되니깐.

 

이 영화는 진지하다. 그러면서 인과응보, 권선징악과 같은

단순한 진리를 효과적으로 담아낸다.

 

김기덕 감독만의 특징인지도 모르겠다.

 

연예 인생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배우 이승연에게

김기덕과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또 다른 내면을 만난 것 같다.

이전 작품에서 만날 수 없는 그녀의 연기력이 느껴지더라.

 

왜 말이 없는 것일까

스님의 침묵처럼 말 없이도 전해지는 수준을 원하는 것일까.

 

어쩌면 그의 작품세계는

많은 말이 없이도 전해지는 그 무엇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좋다.

김 감독의 작품세계를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부류가 말이 많은 것과 달리

그의 작품은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끼고 떨어져도 함께 있음이 느껴지게 하니깐.

 

이 영화에서 태석이 감옥생활에서 혼자서 충분히

자기 자신을 느끼며 소통하는 몸짓 그 모든 것이 아름다웠고 기억에 남는다.

 

천재감독.

나는 그를 이렇게 부른다.

 

그의 2004년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