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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비친 선인들의 삶

하늘세상이다 2010. 4. 30. 14:01

제목 그대로 이야기에 비친 선인들의 삶이란 책을 한편으로 너무 짧다는 분량못지않게 조상님들의 삶과 재치가 엿 보인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읽어내려갔다.

읽어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이 책은 중학교 교과서에 민담류정도의 내용을 모아놓은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부산에서만 전해져 오는 각종 민담이나 전설 등을 저자가 직접 찾아다니며 조사한 자료가 사진과 함께 정리해놓은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초등학교 어린아이에서부터 고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토박이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무난하게 읽으며 부산이라는 지역에 살면서 옛 이야기를 통해 우리 조상님들의 삶을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은 부산에서 내려오는 옛 이야기 30 가지를 8가지의 테마로 묶어놓았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봐도 상관없을만큼 각 30가지 이야기가 짧게 한 두 장에서 길게하면 두 서너장에 불과하기에 읽는데는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어가면서 다소 황당한 이야기 전개와 너무도 뻔한 이야기 결말을 생각하기에 앞서 우리 고장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알아간다는 그 마음으로 읽었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읽어가는 것이 어떨까 감히 권유해본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지명의 유래와 그와 연유되어 전해진 이야기속에서 우리 조상님들의 삶의 지혜와 문화를 책으로나마 접해보고 생각해볼 수 있다는 그 사실은 21C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물질로는 채워지지 않는 정신적 휴식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린 고장의 사진을 보며 이런 곳도 있었나 놀라게 되었는데, 한번쯤 시간내어 <우리 고장의 옛 이야기 여행>을 계획해봄직도 하다. 재밌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 책을 편저한 분이 직접 찾아다니며 그 지역의 어른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들어보며 새롭게 의미짓는 여행이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동지팥죽과 마하산의 16나한

지금의 금련산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는 마하산는 그 창건의 역사로 볼 때, 전국적으로도 희소한 고찰의 하나로서 16나한의 전설은 오늘까지도 너무나 유명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 어느 해 동짓날 밤이었습니다. 이 때 쯤이면 대개 모진 추위가 몰려오기 마련이었습니다.(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