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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문을 개원하며

하늘세상이다 2010. 4. 30. 11:42

 

올해 들어 처음으로 천안을 찾았습니다. 국혼의 도시, 애국의 도시 천안 흑성산 자락에 위치한 국학원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바로 '통천문(通天門)'을 개원하기 때문입니다.

 

국학원에 들어설 때면 많은 상념이 교차하곤 합니다. 참으로 애환이 많이 서린 곳입니다. 16년 전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땐 폐허가 되어버린 양계장 터였습니다. 부지만 사놓고 기회를 보다 공사의 첫 삽을 뜬 것이 97년이었는데 IMF사태가 닥치며 착공 3개월 만에 공사는 중단되었고, 다시 재개된 것은 그로부터 5년이나 지나서였습니다. 그리고 공사재개 2년만인 2003년 비로소 국학원 현판식을 하게 되었고 2008년에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이 개원하였습니다.

 

독립기념관이 자리한 흑성산 일대를 국혼이 부활하는 민족성지로 만들고자 하는 뜻을 묵묵히 따라준 제자들과 수많은 국학 활동가들이 아니었다면 이 일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누구보다 가슴이 뜨거웠던 그들의 울림이 이 곳 국학원 곳곳에는 깊이 배어 있습니다.

 

 (왼쪽부터) 김상영 천안시기업인협의회 수석부회장, 유은자 대한적십자 천안시 지회장, 성무용 천안시장,

이승헌 총장, 정순평 충남도의회 의장, 박상돈 국회의원, 정암 스님, 성인제 성남초등학교장

 

오늘 국학원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통천문(通天門)'을 세운 다고 하니 1천여명의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모두가 반가운 얼굴들이요, 밝은 얼굴입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온 가족들의 모습은 정겹기만 합니다. 며칠 전 통천문 개원을 앞두고 입구의 삼족오에 새겨진 밝고 선명한 눈동자는 새로운 비상의 날개짓을 보는 것 같습니다.

 

‘통천’이란 조상의 뜻과 하늘의 뜻을 만나는 것을 말합니다. 누구나 통천문을 지나면서 간절하고 숙연한 마음으로 늘 ‘통천’이라고 읊조리면서 ‘하늘과 통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라는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면 좋을 것입니다.

  

 한민족의 희망을 담아 직접 쓴 통천문 현판

 

통천문은 선조들이 물려준 인류의 보편적 철학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만나기 위해서 들어가는 문이고, 국학원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펼쳐질 홍익정신과 천손문화가 이곳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을 상징합니다.

 

꿈이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늘 가슴을 뛰게 합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16년 전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 가졌던 꿈이 이제는 수많은 이들의 꿈이 되었습니다. 그 꿈은 바로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는 길입니다.

 

단기 4343년(2010년) 4월 18일 천안 국학원에서